맑은곰L1767710538308
저는 안경쓰고 자다가 일어나보니 안경테가 박살나있었어요 ㅠ 라식할까봐요 ㅠ
정말 황당하게도 어젯밤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얼굴에 물을 끼얹어버렸어요. 렌즈를 뺀 건지, 안경을 벗은 건지 구분도 못 할 정도로 멍한 상태였나 봐요. 실은 아까부터 그 사람 답장을 기다리느라 온 신경이 스마트폰에 쏠려 있거든요. 한참을 기다려도 여전히 조용한 화면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내려앉는 기분이에요. 가을바람이 문틈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제 속도 참 서정적이게 건조해지네요. 이런 날엔 피부도 유난히 예민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꼼꼼하게 홈케어에 매달리게 돼요.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금세 푸석해지는 제 민감한 살결을 위해, 세안 후에 화장솜에 토너를 듬뿍 적셔 팩처럼 올려두곤 하죠. 수분 앰플을 세 번 정도 덧바르며 손바닥의 온기로 얼굴을 감싸고 있으면, 그 초조한 떨림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연락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적어도 피부의 촉촉함만큼은 제 손으로 직접 다스릴 수 있으니까요. 이 외로운 밤, 기다리는 답장 대신 찾아온 건 쌀쌀한 환절기 공기뿐이지만, 도톰하게 올린 수분 크림의 감촉에 기대어 잠을 청해봅니다. 다들 저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며 애틋하게 밤을 지새우고 계신 건 아니겠죠? 이럴 때일수록 몸도 마음도 더 세밀하게 챙기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