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채로 세수한 적 있나요?

정말 황당하게도 어젯밤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얼굴에 물을 끼얹어버렸어요. 렌즈를 뺀 건지, 안경을 벗은 건지 구분도 못 할 정도로 멍한 상태였나 봐요. 실은 아까부터 그 사람 답장을 기다리느라 온 신경이 스마트폰에 쏠려 있거든요. 한참을 기다려도 여전히 조용한 화면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내려앉는 기분이에요. 가을바람이 문틈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제 속도 참 서정적이게 건조해지네요. 이런 날엔 피부도 유난히 예민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꼼꼼하게 홈케어에 매달리게 돼요.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금세 푸석해지는 제 민감한 살결을 위해, 세안 후에 화장솜에 토너를 듬뿍 적셔 팩처럼 올려두곤 하죠. 수분 앰플을 세 번 정도 덧바르며 손바닥의 온기로 얼굴을 감싸고 있으면, 그 초조한 떨림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연락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적어도 피부의 촉촉함만큼은 제 손으로 직접 다스릴 수 있으니까요. 이 외로운 밤, 기다리는 답장 대신 찾아온 건 쌀쌀한 환절기 공기뿐이지만, 도톰하게 올린 수분 크림의 감촉에 기대어 잠을 청해봅니다. 다들 저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며 애틋하게 밤을 지새우고 계신 건 아니겠죠? 이럴 때일수록 몸도 마음도 더 세밀하게 챙기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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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맑은곰L1767710538308
    저는 안경쓰고 자다가 일어나보니 안경테가 박살나있었어요 ㅠ 라식할까봐요 ㅠ
  • 안녕하시렵니까
    귀여우셔요ㅋㅋ 요즘 날씨가 건조하고 칙칙해 저도 더 피부케어에 신경써야겠어요
  • 다정한코코넛W1767353427058
    세 번이나 덧바르신다는 수분 앰플이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요. 혹시 환절기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 없이 쏙 스며드는 제품인가요? 🍂
  • 애착이가는무궁화T1767451450786
    연락을 기다리며 애타는 마음을 스킨케어로 다독이시는 모습이 참 깊고도 단단해 보여서 마음이 가네요. 정성껏 겹쳐 바른 앰플의 온기가 작성자님의 허전한 빈자리까지 촉촉하게 채워주는 따뜻한 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힘찬레몬O1767365822351
    연락을 기다리며 핸드폰만 보게 되는 그 초조함... 저도 겪어본 적 있어서 회원님의 '서정적인 건조함'이라는 표현이 너무 아프게 와닿네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람 일에 상처받기보다, 내 손으로 직접 챙길 수 있는 피부에 집중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 매력적인참새R1768919296026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며 서늘해진 마음을 촉촉한 홈케어로 정성스럽게 다독이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시네요! 하나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