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안개꽃Q1767354206885
소소한 일상 속 변화 기록이라 더 정감 가고 끝엔 괜히 위로받은 느낌이에요.
길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졌을 내 왼쪽 이어폰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요. 아무리 되짚어 가봐도 보이지 않는 그 빈자리가 오늘따라 참 크게 느껴져서 마음이 먹먹하네요. 속상한 마음에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욕실로 향했습니다.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섰는데, 유난히 허전해 보이는 제 얼굴을 보며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지난 한 달간 차곡차곡 모아온 피부 기록 사진들을 하나씩 넘겨봤어요. 처음 집에서 관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푸석함이 극에 달해 화장도 잘 안 먹고 홍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사진 속 날짜가 오늘에 가까워질수록 피부톤이 일정해지는 게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비싼 장비나 시술 없이도 집에서 꾸준히 하는 홈케어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심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매일 잊지 않고 팩을 붙이고 결을 정리하며 기록해온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거울 속 제 모습이 증명해주고 있네요. 이어폰 한쪽을 잃어버린 건 너무나 속상하지만, 정성을 들이면 결국 변한다는 진리를 피부를 통해 다시금 배웁니다. 오늘은 더 차분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수분 크림을 듬뿍 얹어주려 해요. 제 기록장에 기분 좋은 변화만 가득하길 바라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