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삵K1767359417232
정성껏 관리해 오셨는데 아침부터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식단과 함께 활용하신다는 피부 기록 앱은 어떤 점이 가장 도움되었는지 궁금한데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역시 어제 그 유혹을 참았어야 했어요. 지금 거울 속에 있는 건 제가 아니라 갓 쪄낸 찐빵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네요. 밤늦게 먹은 매운 라면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잘 알면서도 왜 그때 제 손은 젓가락을 들었을까요? 눈꺼풀까지 묵직하게 부어올라서 눈이 반쯤 감겨 있는데, 오늘 출근해서 사람들 마주칠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걱정돼서 미치겠어요. 제가 성격이 워낙 소심해서 누가 '얼굴 왜 그래?'라고 한마디만 던져도 하루 종일 구석에 숨고 싶을 텐데 진짜 큰일입니다. 나름대로 피부 기록 앱까지 써가면서 식단도 조절하고 괄사 마사지도 열심히 해왔는데, 한 번의 야식으로 제 노력이 이렇게 배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평소에 몸에 좋은 거 챙겨 먹고 수분 섭취 신경 쓰면서 이너 뷰티 챙길 때는 아주 천천히 좋아지는 것 같더니, 무너지는 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네요. 너무 속상해서 냉동실에 얼려둔 숟가락을 꺼내 눈가에 대고는 있는데 이 붓기가 점심 전까지는 제발 좀 가라앉아 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아무리 배고픈 밤이 찾아와도 지금 거울 속의 이 처참한 몰골을 떠올리며 꾹 참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해 봅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아침부터 후회와 자책으로 시작하지 마시고 꼭 속 편안한 밤 보내셨길 바라요.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따뜻한 물만 마시면서 속부터 다시 비워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