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분위기 너무 좋아서 잠깐 멈춰 읽게 되네요. 겨울엔 립밤 하나로도 마음이 위로받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스스로를 살피는 루틴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죠. 오늘도 따뜻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요.
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하늘은 유난히 맑고 투명한데, 살랑이는 바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조금은 감성적으로 변하는 오전 11시 19분이네요. 따뜻한 차 한 잔을 머그잔에 담아 곁에 두고 있는데도, 입술이 너무 건조해서 따끔거리기까지 하더라고요. 거울을 보니 이미 입가가 하얗게 일어나 있어서 급하게 립밤을 아주 두툼하게, 거의 팩처럼 얹어두다시피 듬뿍 발랐어요. 입술 위로 전해지는 묵직한 유분감이 오히려 위안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완연한 겨울인가 봐요. 이렇게 공기가 차가워지면 피부 결도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문득 속상해지기도 해요. 메마른 땅처럼 거칠어진 피부를 볼 때면 내 일상도 너무 메말라 있던 건 아닐까 괜히 되돌아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날일수록 집에 돌아와 더 공들여서 저만의 홈케어 루틴을 챙기곤 해요. 클렌징 단계에서부터 피부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세안 후에 따뜻한 온기로 얼굴을 충분히 이완시킨 다음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쌓인 각질을 부드럽게 정돈해줘요. 묵은 먼지를 털어내듯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나면, 그제야 쫀쫀한 수분 앰플이 속 깊이 스며드는 게 온전히 느껴지거든요.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이 짧은 정돈의 시간이 제게는 하루의 피로를 다시 씻어내는 가장 평온한 휴식이 되어주곤 해요. 오늘따라 유독 시린 날씨 때문인지, 매끄러워진 피부 끝을 만지며 잠들 수 있다는 게 참 큰 다행으로 다가오네요. 다들 가방에 립밤 잊지 말고 꼭 챙기시고, 오늘 남은 하루도 스스로를 위한 사소한 루틴들로 따뜻하게 채우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