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가는 공병과 마주한 밤, 이제는 습관을 바꿀 때인 것 같아요

고요한 밤 11시가 훌쩍 넘은 이 시간, 세안을 마치고 화장대 앞에 앉으면 유독 많은 생각이 교차하네요. 오늘따라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이 참 푸석해 보여서 괜히 마음이 저릿해요. 사실 몇 년 전 단종되어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제 인생 앰플이 이제 딱 한 번 바를 양만 남았거든요. 이걸 다 쓰고 나면 이 거칠어진 피부를 무엇으로 달래야 할지, 비어가는 투명한 병을 보니 제 마음 한구석도 텅 빈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무렵부터 피부가 유난히 예민해졌다는 걸 느꼈지만, 그저 이 앰플 하나에만 의지하며 버텨온 것 같아요.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애써 외면하고, 그저 좋은 제품 하나면 충분할 거라 믿었던 제 욕심이었을까요? 이제는 바닥을 드러낸 공병을 보며 문득 깨닫게 됩니다. 결국 화장품보다는 제 사소한 생활 습관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사무실에서 덥다고 히터를 세게 틀어놓고 가습기 물 채우는 건 귀찮아했던 일들, 그리고 목이 마르다는 피부의 아우성을 커피로 대신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잠들기 전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는 일조차 잊고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습니다. 내일부터는 화장품 쇼핑몰을 뒤적이기보다 가습기를 깨끗이 씻고, 물 2리터 마시기를 꼭 실천해보려 해요. 여러분의 밤은 어떤 모습인가요? 거창한 비법보다도 스스로를 돌보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우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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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기분좋은카네이션E1767712459175
    인생 앰플의 마지막 한 방울을 마주하며 느끼신 그 아쉬운 마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생활 습관부터 차근차근 바꿔보겠다는 작성자님의 다짐이 정말 멋지시고, 저 또한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더 집중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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