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에 현관 너머로 치킨 냄새가 무단 침입을 시도하고 있네요. 다이어트 결심한 지 딱 48시간 지났는데, 윗집 아니면 옆집의 메뉴 선택은 정말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몸이 기름기를 갈구하는 게 느껴지는데, 침을 삼키며 무심코 거울을 봤다가 더 끔찍한 걸 목격했습니다. 살이 빠져서 갸름해지는 게 아니라 피곤함에 찌들어 광대 주변 기미만 더 진해진 것 같더라고요. 찬바람 맞으며 낮에 선크림도 안 바르고 쏘다녔던 무모한 생활 습관들이 오늘 밤 이렇게 복수를 하네요. 닭다리 하나 뜯고 싶던 간절한 마음이 싹 사라지고 대신 이 잡티들을 어떻게 박멸해야 할지 냉철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겨울은 자외선이 약하다고 착각하지만, 눈에 반사되는 빛이나 실내 조명 무시 못 하잖아요. 결국 배달 앱을 삭제하고 그 돈으로 기미 관리 화장품 하나 더 사는 게 제 정신건강과 피부에 이로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닭 기름보다 중요한 건 맑은 피부톤인데 잠시 망각할 뻔했네요.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피부에 그대로 드러나는 걸 보니 이 시간엔 그냥 눈 감고 자는 게 피부 관리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냄새 때문에 잠이 안 오지만, 내일 아침 잡티가 하나 더 늘어나 있을 제 얼굴을 생각하니 정신이 확 드네요. 치킨 대신 잡티와 영원히 이별하는 길을 선택하려 합니다. 다들 이 고통의 밤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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