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야에 마주한 피부 현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아...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몇 시간 뒤면 지하철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사실이요. 일요일 저녁은 왜 이렇게 비정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걸까요? 마음은 이미 월요일 퇴근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현실은 아직 젖은 머리 말리기도 귀찮은 밤이네요. 냉정하게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역시나 주말 동안 너무 방탕하게 지낸 탓인지 코 옆이랑 입가가 가관입니다. 화장실 조명 아래서 비쳐 보이는 피부 결이 엉망이라 이대로 내일 아침에 쿠션을 두드렸다가는 대참사가 일어날 게 뻔하더라고요. 내일 오전 회의 때 얼굴에 가뭄 난 것처럼 갈라져 보이고 싶진 않아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욕실 선반 깊숙이 넣어뒀던 저자극 필링 젤을 꺼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피곤한데 그냥 자자 했겠지만, 그동안 제 피부 컨디션을 꼼꼼히 기록해 보니까 이렇게 일요일 밤에 불필요한 노폐물과 겉도는 껍질들을 싹 정리해 줬을 때랑 안 했을 때의 월요일 피부 상태가 천지차이더군요. 데이터를 믿는 편이라 오늘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슥슥 문지르면서 탈락하는 각질 제거를 보고 있으니 제 우울한 월요병도 같이 씻겨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생각도 좀 드네요. 기록의 힘이 무섭긴 해요. 귀차니즘을 이기고 움직이게 하니까요. 자극 안 가게 살살 문지르고 수분 팩까지 얹고 나니 그나마 사람 꼴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의 저를 위해 강제 취침 모드로 들어가야겠어요. 여러분도 내일 아침 거울 보며 한숨 쉬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화장실로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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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겸겸데데
    지금부터라도 방탕하게 지내지 마시고, 각질 제거도 좀 하시고 여기서 선배님들 도움 받아서 괜찮은 시술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애착이가는무궁화D1770993971286
    홈케어가 중요합니다. 귀차니즘을 이겨내는 게 가장 핵심인 것 같아요
  • 공손한목련Y1772376713578
    먹는 습관과 건조하지 않게 환경을 유지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