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도 안 나던 여드름이 30대에 접어드니까 턱이랑 입 주변에 잔뜩 올라와서 스트레스가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ㅠㅠ 처음에는 그냥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호르몬성 트러블인 줄 알고 방치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붉어지고 단단하게 곪는 화농성 여드름으로 변하더라고요. 게다가 이마 쪽에는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까지 퍼지기 시작해서 거울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왔습니다. 화장으로 가리려고 컨실러를 두껍게 바르면 오히려 모공을 막아서 트러블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피부과 약을 먹기엔 부작용이 걱정돼서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킨케어 루틴부터 싹 갈아엎고 홈케어에 집중해 보기로 결심했어요.
가장 먼저 의심했던 건 클렌징 단계였어요. 혹시 선크림이나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에 남아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무거운 클렌징 오일 대신 트러블 피부에 자극이 덜한 클렌징 밀크로 1차 세안제를 바꿨습니다. 클렌징 밀크를 얼굴에 도포하고 살살 롤링하면서 피지를 부드럽게 녹여낸 뒤,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내고 약산성 폼클렌저로 가볍게 2차 세안을 해줬어요. 뽀득거리는 느낌은 없지만 피부 장벽을 보호하면서 노폐물만 순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라 세안 직후 붉은 기가 확실히 덜하더라고요. 그리고 기초 스킨케어 단계는 극단적으로 줄였어요. 평소에 바르던 영양 크림이나 오일류는 모공을 막을 수 있어서 전부 중단하고, 진정 효과가 뛰어난 병풀 추출물 베이스의 워터 토너와 가벼운 수분 젤 크림 딱 두 가지만 사용했습니다.
특히 붉게 달아오른 화농성 여드름 부위에는 티트리 오일을 면봉에 콕 찍어서 국소 부위에만 톡톡 발라줬어요. 처음엔 살짝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신기하게도 염증이 한풀 꺾여 있더라고요 ㅎㅎ 좁쌀 여드름이 고민인 부위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바하(BHA) 성분이 함유된 패드로 각질을 부드럽게 닦아내서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해 줬고요. 절대 손으로 짜지 않고 진정 앰플만 수시로 덧발라줬어요.
이렇게 화장품 다이어트를 하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미니멀 루틴을 한 달 정도 꾸준히 유지했더니, 새로 올라오는 피지나 트러블 갯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기존에 있던 붉은 자국들도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어요. 역시 피부에 염증이 났을 때는 이것저것 고영양 제품을 덧바르기보다는 피부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비워내고 쿨링 진정에만 집중하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ㅋㅋ 저처럼 갑작스러운 성인 여드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클렌징 밀크랑 시카 젤 크림 조합으로 꼭 한번 관리해 보세요! 혹시 효과 보신 다른 트러블 진정 꿀템이 있다면 같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