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바깥 날씨가 좀 흐리길래 햇빛이 강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집 앞 마트에 가면서 귀찮은 마음에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지 않고 나갔습니다.
모자만 푹 눌러쓰고 쌩얼로 삼십 분 정도 밖을 걷다가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손을 씻으려고 화장실 거울을 보니 양 볼이 홍당무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있더라고요.
흐린 날씨에도 구름을 뚫고 나오는 자외선 투과율이 높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뻔히 알면서도 아주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무심코 방심했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평소에 피부가 습자지처럼 얇고 아주 예민한 편이라 조금만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도 금방 붉어지고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는데 오늘 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네요.
급하게 세안을 하고 진정 스킨을 바르는데 피부 겉표면이 미세하게 따끔거리고 욱신거리는 열감이 심하게 느껴져서 오늘 밤에는 긴급 피부 진정 처방을 꼭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화장대 구석에 차갑게 넣어두었던 시원한 알로에 수딩젤을 꺼내서 붉어진 얼굴 전체에 마스크 팩처럼 아주 두껍게 얹어두고 피부의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다행히 삼십 분 정도 알로에 젤을 올려두었더니 붉은 기는 예전보다 많이 가라앉았지만 혹시라도 피부 속에 숨어있던 기미 색소가 진하게 올라올까 봐 걱정이 완전 태산입니다.
내일부터는 최소 며칠 동안 비타민 미백 기능성 앰플을 듬뿍 발라서 멜라닌 색소가 까맣게 침착되지 않도록 아주 꼼꼼하고 각별하게 홈케어를 정성껏 해줘야겠어요.
외출할 때 바깥 날씨나 나가는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 년 삼백육십오일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는 뷰티 진리를 오늘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뼈저리게 새깁니다ㅠㅠ